메밀꽃 피면
시인 서현숙
하늘 안개 구름
산은 신록으로
푸름의 극치 이루고
초가지붕 이엉으로
얼기설기 엮은
원두막에는뽀얀 그리움이 여문다.
뜨거운 뙤약볕
두 팔 벌린
허수아비가
새 쫓느라 허둥대고
소슬바람 지나는 길에
그리움 안고
순결이 피어난
메밀꽃 사랑아!
온 밭은 하얗게
밤새도록 수놓아
일렁이는 꽃 물결이
한들한들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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