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면 선구리 항촌(項村)마을
넓은 평지가 있어 버든이라 하다가 항촌으로 개칭
마을 뒤편에 자리 잡은 응봉산(응봉산. 472.7m) 줄기가 서쪽으로 힘껏 뻗어가면서 운산(422.3m)과 낙뇌산(278.2m), 조산(256.9m)을 이루었고 남쪽 바다를 향하여 밋밋하게 경사를 이루다가 매상골에 이르러 주춤하더니 앞산이 돌출하여 막아서는 바람에 넓은 평지가 만들어졌다 하여 버든이라 불렀다.
가천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굽이굽이 돌아서 간다는 뜻에서 마당 멀리고개라 부르고 남쪽 벼랑에서 물이 떨어진다는 곳에 물 내리천이 있고 서남쪽에는 무인도가 있는데 목섬이라고도 하고 항도라 한다. 목섬 끝에 있는 보텅영(돌성영)은 간조 때만 여가 나타난다. 그리고 남쪽에는 굴이 하나 있다. 이 굴을 북방우굴 또는 국방굴이라 부르는데 예부터 연인들의 밀회장소로 이용되었다고 전하다. 두드리면 북소리가 난다는 굴이다.
조선말에 행정구역 개편으로 버든을 지형에 따라 항촌이라 부르게 되었다. 마을에 거주하는 수는 139가구 325명으로 제법 큰 마을이지만 논은 적고 밭이 많은 편이다. 작물로는 밀과 고구마, 감자 등을 생산하면서 어업을 주로 생활하고 있다.
마을 주민이 살기 시작한 것은 1500년경 김해김씨가 처음으로 정착하였다고 하며 1600년경에 창녕조씨와 문화류씨가 입동하였고 이후로 밀양박씨를 비롯하여 십여 성씨가 정착하였다고 전한다. 마을 앞으로는 대양이 펼쳐지지만 항구는 언제 그러했듯이 파도가 숨을 죽이고 있어 선박들의 피신처로는 적합한 해안이다. 농어민들은 좁은 농토를 잘 활용하면서 고기잡이에도 소홀하지 않고 열과 성을 다하는 성실한 주민들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아픈 역사가 있는 곳
가슴 아픈 과거의 역사도 현재에 큰 교훈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치욕의 과거를 없애는 것보다 현장을 잘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일깨워 줌으로서 과거를 거울삼아 미래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 본다. 마을 선창이 있는 해안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이 통신시설을 가설한 곳이다.
1941년 일본군 히라다(平田)가 항촌에 1개 소대 병력으로 목조 건물을 짓고 병력을 주둔하였다. 그리고 인근 선구마을 해안에 암벽을 뚫어 석굴 8개를 만들어 요새화하였다. 석굴 요새를 구축하기 위해 동원된 보국대는 무려 5백 명에서 7백 명 사이였고 기계가 없는 관계로 정과 망치와 곡괭이 등으로 굴을 뚫었다. 목적은 고사포, 야포, 대안포 등을 설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유는 연합군이 여수에 상륙한다는 정보에 따라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었고 항구도시인 여수를 보호하는데 있다고 했다.
여수를 보호하기 위해서 바다 건너 남해군 남면 가천, 항촌, 선구, 삼남초등학교를 점령하고 일본군 병력이 분산 주둔하면서 여수 주둔부대 니시마루(西丸)대대의 명령을 받았다. 이때 전기시설은 자가 발전을 하였고 통신시설은 여수에서 항촌까지 해저 케이블을 설치하여 서로 교신하였는데 주둔간의 통신은 물자 곤란으로 동선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철선으로 지하에 매설하여 교신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시설을 한 것도 당시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인데 이것을 설치하기 위해 동원된 보국대들의 고통과 나라 잃은 서러움을 어떻게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이때 항촌과 선구 해안에 깔려 있는 몽돌을 니시마루 대대에서 배로 실어가 여수지역 군진지를 구축하는데 무한정 사용하였고 오동도 연륙공사에도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일본군들은 자기 땅이 아니라고 국토마저 훼손하는 짓을 서슴없이 자행하였던 것이다.
농어업의 체험 학습장과 제2차 세계대전의 교육장으로 조성
아무리 조상들이 개척한 땅과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창의적인 개발 없이는 경쟁에서 밀려난다는 사실을 느낀 주민들은 서로 단합하여 발전방향을 구상하고 있다.
이제는 관광사업으로 소득원을 창출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데 주택을 단장하고 민박을 운영하고 있으며 청결한 해안 유지를 위해 몽돌 밭을 정비하고 갯바위 낚시터 진입로 단장, 앞산 매상골에 쉼터 조성, 응봉산 등산로 개설, 해저케이블 통신시설 지역 보존과 안내판 설치, 농경체험장을 선정하는 것을 목표로 계속 추진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마을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가족과 같이 대한다고 하니 앞으로의 행로가 주목되는 마을이다.
특히, 천혜의 자연 갯바위 낚시터가 해안 굴곡을 따라 형성되어 있고 수심이 깊어 낚시꾼들에게는 최고의 인기를 모으는 곳이다. 어종은 감성돔, 볼락, 농어, 조기 등이 잡히고 낚시 배를 이용하여 조금 나가면 크고 굵은 어류들이 대량으로 잡힌다고 한다. 아마 서식지인 것 같다.
아름다운 절경이 있고 편안한 휴식공간이 마련된 곳에서 농어업 체험을 함께한다면 잠시나마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고 마을 주민들의 포근한 인심과 인정 많은 마을이다.
향촌마을의 작은 포구 선착장
향촌마을의 작은 나룻배가 낚시꾼들의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향촌마을의 고요한 선착장에는 주인을 잃은 나룻배의 한척이 외로운 모습이다 ㅋㅋ
향촌마을에서 바라본 선착장과 저 뒤로는 선구마을이 보이니다.
향촌 조약돌(몽돌)해변이다.
향촌동의 바닷가에는 민박집도 보인다.
향촌마을의 해변가 비치횟집이다.
향촌마을의 풍경이다
멀리서 바라본 향촌마을의 정겨운 시골의 풍경이다.
눈이 즐거우시면 아래의 손가락(추천)을 한 번 꾹 눌러주시고 가시면
저에게는 큰 보탬이 됩니다
'♣ 국내여행 갤러리 ♣ > 부산,경상남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산항구의 풍경 (0) | 2013.07.25 |
---|---|
남해 가천 다랭이마을의 봄 (0) | 2013.04.02 |
남해의 선구마을과 몽돌해변 (0) | 2013.04.01 |
남해의 사촌해수욕장과 사촌마을 (0) | 2013.04.01 |
창원 진북면 국도의 벚꽃길~~ (0) | 2013.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