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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여행 갤러리 ♣/전라도

신안군 임자도 튤립축제

 [축제 따라 걷는다

신안 튤립축제길] 300만 송이 튤립으로 가득 찬‘영원한 사랑의 길’을 아시나요

 

 

남녘으로부터 따뜻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 기운을 받고 만물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생명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겨우내 얼었던 대지를 뚫고 새로운 생명들이 솟아난다. 새싹이 나고 꽃이 피고, 만물이 생명을 얻는 순간이다.

 

 

누가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했나? 지금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는 생명의 부활을 알리는 희망의 꽃들이 만발하고 있다. 한국 최대의 튤립 군락지를 자랑하는 곳이다.

 

 

튤립, 사랑의 꽃이다. 11월 전후해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해 겨울의 혹한을 이기고 4월쯤 개화한다. 강한 생명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 생명력의 원천은 사랑의 힘이다.
튤립의 꽃말도 ‘사랑’이다. 다양한 색깔을 지닌 튤립은 색깔마다 다른 의미를 상징한다. 빨강색 튤립은 ‘사랑의 고백’이며, 노랑은 바라볼 수 없는 사랑, 즉 ‘헛된 사랑’이며, 흰색은 ‘실연’, 보라색은 ‘영원한 사랑’을 의미한다. 어느 색깔이든지 사랑을 나타낸다. 장미가 가진 사랑이라는 꽃말보다 더 강렬한 느낌을 준다.

 

 

신안군 임자도에서 4월 20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튤립축제의 주제도 ‘영원한 사랑이야기’다. 신안군에는 모두 1,004개의 섬이 있다. 이른바 ‘천사의 섬’으로 불린다. 축제가 열리는 임자도는 그 중의 하나다. 어느 섬 할 것 없이 모두 천사 같은 섬이다. 임자도의 튤립축제는 바로 그 ‘천사의 사랑이야기’를 전한다. 축제가 열리는 행사장엔 300만 송이의 울긋불긋한 원색의 튤립으로 가득 차 있다. 길을 걷다가 마주치는 튤립화원을 보면 감동의 물결이 출렁이며 마주치는 누구와도 사랑에 빠질 것 같은 느낌이다.

 

 

 

 

 

 

 

 

 

 ▲ 튤립꽃이 만발한 축제행사장엔 수많은 방문객이 몰려 튤립꽃의 정취를 한껏 즐기고 있다

 

 

 

 

 

 

 

 

 

 

 

 

 

 

 

 

 

 

 

 

 

 

 

길이 12㎞·폭 20여 m의 대광해변이 바로 옆에
튤립꽃 색깔을 이용한 ‘I ♡ 신안’이란 정원도 눈에 들어온다. 화장실·음용수 기기까지 튤립 모형으로 만들 정도로 축제장에 들어오면 모든 게 튤립꽃과 연결된다.

 

 

강 계장은 “5억 원 정도 더 들여 튤립꽃을 추가로 심을 계획”이라며 “수백 종에 달하는 튤립 품종 중에 73개 품종을 임자도에 전시하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튤립꽃을 이용해서 만든 무지개 동산 곳곳엔 포토존을 설치, 방문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튤립공원 바로 옆으로는 한국 최대의 해수욕장인 대광해수욕장이 있다. 1990년에 국민관광 지로 지정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모래사장의 길이만 12㎞에 달하고 폭도 20m가 넘는다. 해수욕장이라기보다는 광활한 모래사장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인다. 강 계장은 “모래 크기가 매우 미세해 규사라고 부른다”며 “자동차가 시속 100㎞로 달려도 바퀴가 빠지지 않을 정도로 미세한 모래가 단단한 땅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군사정권 시절 광업회사에서 도자기나 유리를 만들기 위해 이 모래를 마구 퍼간 적이 있어, 마을 청년과 주민들이 나서 막은 적이 있다고 한다.

 

 

말을 타고 바닷물을 헤치며 달리는 승마체험장도 상시로 열리며, 해수욕장 배후지엔 튤립정원이 조성돼 해수욕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름 바캉스 시즌이 되면 국제 모래조각전도 열려 국내외 유명 모래조각가들이 참여, 다양한 작품을 보여준다.

 

 

 


 

 

 

 

임자도의 걷기코스와 등산로
튤립 사랑의 길과 불갑산~대둔산 종주 코스 등 다양

 

 

신안군에서 네 번째, 전국에서 27번째로 큰 임자도에는 다양한 걷기 코스와 등산로가 있다. 섬에 균무산(208m), 벙산(139m), 불갑산(224m), 삼각산(216m), 대둔산(319m), 삼학산(180m), 안산(150m) 등 야트막한 산이 7개나 된다. 야트막하지만 바다에서 그대로 치솟았기 때문에 육지의 웬만한 500~600m급 산들과 비교해도 등산대상지로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걷기 코스는 대표적인 해변산책로가 있다. 신안군 강을원 계장은 머지않아 임자도 전체를 연결하는 길을 초행자가 돌기에도 전혀 애로사항 없이 걸을 수 있도록 이정표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이정표와 쉼터가 드문드문 있어 실제로 방문객이 해변산책로를 찾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가장 걷기 좋은 해변산책로, 즉 ‘튤립 사랑의 길’은 대광개발사업소에서 출발, 신안군청소년수련관을 거쳐 하우리마을~아리샘원두막 전망대를 거쳐 마치 달걀이 물에 빠지듯 일몰이 아름다운 희룡고미(戱龍考尾)까지의 길이다. 이 길을 걸으며 하우리 어촌마을의 풍경을 즐기고, 이어 나오는 아리샘원두막에서는 고기잡이가 원체 풍어를 이뤄 한때 색시가 200여 명이나 있었다는 재원도의 항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이어 일몰이 아름다운 희룡고미에서는 놀고 있는 용이 꼬리를 돌아보는 모양의 지형을 감상할 수 있다.

 

 

튤립 사랑의 길이 바로 5년 전에 전국 산악자전거대회를 열었던 그 길이다. 신안군에서는 대회를 매년 개최하려고 했으나 참가자가 수천만 원짜리 자전거 분실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문제가 생겨 대회 자체가 무산돼 버렸다. 이 길을 안내한 퇴직 공무원 박영배(64)씨는 “연인끼리 걷기 좋은 길”이며 “동백 군락지도 있어 튤립과 연계한 걷기길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편도 6.3㎞에 약 2시간 소요.


 

이어 대광해수욕장 배후지를 걷는 길이 있다. 무려 편도 12㎞나 되는 길이다. 해변길을 걸으며 해송과 튤립공원, 그리고 해당화 군락지를 지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중간에 승마체험장도 있어 즐길 수 있다.


 

등산로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등산로는 대광리개발사업소 뒤편에 벙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커다란 이정표로 가리키고 있다. 벙산에서 불갑산을 거쳐 장목재로 내려오는 코스는 3.7㎞에 2시간 남짓 걸린다. 튤립공원을 감상하고 등산하기를 원한다면 이 등산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장목재에서 삼각산을 거쳐 대둔산까지 종주할 수도 있다. 용난굴을 하산하면 총 10.5㎞ 코스다.